‘진리로 이끈 70년, 창조로 이끌 100년’
호남권 인재양성의 요람인 전남대가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풍성한 기념행사를 연다. 다채로운 문화·학술 축제를 개최해 다가올 100주년을 준비한다.
전남대는 “지난해 이강래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구성한 70주년 기념사업추진단과 4개 분과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중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전남대는 광주 북구와 동구, 전남 여수·화순 등에 캠퍼스·병원 등을 둔 거점 국립대학으로 6·25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설립인가를 받아 이듬해 광주농과댛가, 사립 대성대학, 도립 목포상과대학, 도립 광주의과대학을 통합해 개교했다. 현재 2만18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이 대학은 오는 6월 9일 70주년 개교기념일을 전후해 오는 5월부터 공연과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친다.
이를 위해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새 시대를 창의적으로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은 ‘진리로 이끈 70년, 창조로 이끌 100년’이란 캐치프레이즈와 대학 캐릭터를 활용해 용의 여의주, 봉황의 머리, 돌고래의 실루엣과 학교 상징 마크를 70주년이란 숫자와 조화시켜 디자인한 기념 엠블럼을 확정했다.
학내는 물론 지역의 축제로 승화될 70주년 기념행사는 ‘역사와 함께 한 대학 지성의 목소리 70년展’으로 막을 올린다. 5월 중에 시작하는 이 행사에서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직전인 5월 15~16일 당시 전대신문 학생 기자들이 방송했던 뉴스원고가 공개된다. 1954년 ‘전대신문’ 창간호와 70년의 역사를 기록한 신문, 사진, 취재보고서, 편집국장 일기 등이 함께 전시된다.
6~7월에는 전남대 미술교육과와 예술대학 창설에 앞장선 오승윤 화백을 기리기 위해 그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전시, 세미나 등이 곁들여지는 ‘오승윤 화백전’이 전남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 졸업 동문, 지역의 중견 미술인 등 200명이 참여하는 대형 기념전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과 금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와 함께 전남대 국악학과 졸업생·재학생과 교수들의 연합연주회가 상반기 중 전남대 민주마루(대강당)에서 열리고, 하반기에는 음악학과 재학생과 합창단·오케스트라 동문이 참여하는 오페라 ‘카르멘’ 공연이 뒤를 잇는다. 8월에는 전남대 의대 관현악반, 의대·간호대 합창반의 단독·합동공연도 펼쳐진다.
전남대박물관은 기증유물 특별기획전을, 출판문화원은 도서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도서관은 지역성과 역사성을 지닌 희귀 고문헌 30종을 선정해 특별전시하는 ‘고문헌, 도서관에서 보물찾기’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농심고(큰북)와 태고루 복원사업’은 가장 눈에 띄는 기념사업이다. 전남대는 광주자연과학고 동창회에서 농심고를 복원해 기증하면 이를 설치할 태고루를 6월 중 조성해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국회의원 등으로 활약 중인 역대 총학생회장단을 초대하는 ‘홈 커밍데이’도 곁들여진다. 용봉대동제가 개최되는 9월에는 ‘용봉가족 가요제’에서 동문과 가족, 재학생 등이 노래 솜씨를 뽐낸다. 12월에는 외국인 말하기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70주년 기념행사가 일회성 소비형 축제가 아니라 학문과 기록으로 계속되는 교육·연구형 행사가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학심포지엄, 학생참여형 미래농업전문가 포럼, 인공지능 교육혁신포럼 등이 잇따라 열린다.
이와 함께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구술증언집에 신문자료, 수기, 수사·재판기록, 각종 문헌, 관련자들의 구술 채록 등을 담은 ‘전남대학교 민주화운동사’를 발간돼 국내 현대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대학 역사를 되새겨보게 된다.
단과대·대학원, 기관별 역사를 살펴보고 향후 30년 비전을 제시하는 ‘전남대 100년, 미래를 묻고 답하다’와 ‘2010~2020, 전남대 10년사’가 편찬되고, 동문·지역민의 참여로 사진 자료와 약사(略史)를 담은 ‘전남대 70년을 살피다’도 선보인다.
전남대는 개교 70주년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대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역사 사진을 시대별로 게시하고, 메타버스 IN 전남대 페이지도 신설하기로 했다. 대학 발전기금 특별모금도 추진한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재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국내·외 외국인 동문, 지역민들이 70주년 기념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