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골칫거리→바르샤 공짜 복덩이… 오바메양 ‘해트트릭’ 부활

입력 2022-02-21 11:59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골칫거리였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자 180도 변신했다. 오바메양은 바르셀로나 이적 첫 선발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신고하며 화려한 골 데뷔를 치렀다.

오바메양은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1-202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의 25라운드 원정에서 3골을 기록하며 팀의 4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교체출전한 오바메양은 이날 자신의 첫 라리가 선발전에 나섰다.

전반 23분 데뷔골이 나왔다. 오바메양은 조르디 알바가 뒤에서 길게 넘겨준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한 뒤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오바메양은 첫 득점 후 자신의 전매특허 공중제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바르셀로나는 프렝키 데 용이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갔다. 오바메양은 데뷔골 15분 만에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가비가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골대 앞에 자리한 오바메양이 발을 대 골문으로 연결시켰다.

발렌시아는 후반 7분 카를로스 솔레르가 만회골로 뒤를 쫓았다. 하지만 후반 18분 오바메양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행운의 골이었다. 페드리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오바메양의 등을 스친 뒤 득점으로 연결됐는데, 당초 페드리의 골로 기록됐으나 이후 오바메야으로 정정됐다.

오바메양은 직전 소속팀 아스널에서는 골칫거리였다. 초반에만 해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첫 시즌에 10골을 터트린 뒤 다음 시즌에는 득점왕까지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 골결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14경기 4골에 그쳤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지각논란으로 주장직을 박탈당하는 등 사생활도 문제도 이어졌다.

결국 아스널은 오바메양과 작별했다. 남은 계약 기간 주급인 1500만 파운드(약 245억원)를 아끼는 대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이적료 없이 오바메양을 내보냈다. 하지만 오바메양이 바르셀로나에서 적응기간도 없이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