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AI가 예방’ 대구시, AI자동안부전화 도입

입력 2022-02-21 11:09 수정 2022-02-21 13:36
AI 자동안부전화서비스 운영체계 설명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중·장년 취약계층 고독사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돌봄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네이버㈜와 ‘AI 자동안부전화서비스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3~4월 취약 중·장년 1인 가구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자동안부전화서비스는 네이버가 개발한 ‘클로바 케어콜’이 기반이다. AI 상담원이 돌봄 대상자에게 주 1~2회 전화를 걸고 안부와 식사, 수면, 외출, 복약 여부를 물어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통화가 되지 않거나 이상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면 2차로 담당 공무원이 다시 확인하게 된다.

고독사 예방법 시행(지난해 4월 1일)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1인 가구 등 고립 가구에 대한 비대면 방식의 주기적인 모니터링 관리가 절실해졌다. 이에 대구시가 국내 IT·인터넷플랫폼 대표기업인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클로바 케어콜은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됐다. AI가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한 말벗 역할을 할 수 있어 정서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베타 테스트 결과 어르신 사용자의 대부분이 서비스 지속 의향이 있다고 답변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는 2개월 동안의 시범운영을 통해 시스템을 개선한 후 올해 하반기부터 대상자를 1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고독사 예방 조례를 정비하고 예방대책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2020년부터 전국 보건소 등에 보급해 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활용했고 이 경험이 고독사 위험군 돌봄 안부콜 시스템에 고스란히 담겼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는 “첨단 AI 기술이 더욱 많은 중장년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더 이상 외로이 홀로 죽음을 맞는 이웃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