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당 “安, 기자회견 전 국힘 尹과 통화·문자 보냈다”

입력 2022-02-21 11:07 수정 2022-02-21 13:10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결렬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0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대선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완주 입장을 밝혔다고 안 후보 측이 21일 밝혔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는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났고 저는 완주 의지를 다지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윤 후보에게 입장을 전달했다”며 “통화가 끝난 다음에 그런 취지의 문자를 윤 후보에게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어제 아침에 윤 후보가 안 후보한테 전화했고 처음에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시 안 후보가 전화해 두 분간 통화가 이뤄진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당시 통화에서 윤 후보가 “후보 간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고, 이에 안 후보는 “그전에 제가 제안했던 내용에 대해 먼저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다시 후보끼리 만나 대화할 것을 제안했고, 안 후보는 그 전에 실무자끼리 만나 큰 방향이 정해진 뒤에 후보 간에 만났어야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게 이 본부장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그것을 아마 윤 후보가 ‘실무자(부터) 논의하자’ 이렇게 받아들인 것 같다”면서 “(윤 후보가) ‘실무자를 지정해 달라’고 해서 안 후보가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보겠다는 것은 의례적인 말이고 ‘이전에 책임 있는 실무자를 지정해서 논의가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의 말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안 후보의 당시 발언은 ‘이미 그런(실무협상) 과정이 있었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늦었다’는 취지의 말이라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또 전날 통화에서 협상이 어느 정도 된 것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그동안 일들을 저질러오면서 일들이 잘될 거라 생각했다면 착각이나 교만한 태도”라며 “(단일화 결렬이) 의외라고 얘기하는 건 그야말로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또 단일화 결렬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후보 사퇴설, 선거운동 포기설, 심지어는 경기지사 대가설까지 퍼뜨리는 악의적 일들이 일어났던 부분이 결국 안 후보께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현재로서 단일화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이 본부장은 다만 국민의힘이 안 후보가 제안한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수용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만약 그런 제안이 온다면 그건 후보께서 선대위에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어제 후보가 그런 판단을 했을 적엔 신뢰와 진정성의 시간은 지나간 것 아니냐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