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21일 “가장 감동적인 단일화를 어떻게 합의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 수준에서 국민의당과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양당 간 물밑협상은 없었다”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그는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 안 후보의 아바타 격인 누군가의 소통은 있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며 “공식 협상단이 공개적으로 발족해 협상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각종 가동 가능한 채널을 통해 소통과정이 있었고 일정 정도의 의견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결렬 이유에 대해 “우리 당(국민의힘) 인사들이 안 후보의 자존심을 굉장히 중시하는 성격과 진정성을 예상해서 어프로치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 점이 안 후보를 기분 나쁘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후보가 당내 인사분들의 (안 후보에 대한) 불편한 발언들이 나올 때 ‘그걸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각종 채널을 통해 접근이 이뤄지는 내용에 대해선 윤 후보도 다 인지하고 간접적 동의하에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그런데도 깨진 게 미스터리”라며 “권 원내대표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전화한 게 시늉만 한 거라고 하는데 그건 전혀 아니다. 제가 알기로는 각자 지정하는 협상 대리인을 통해 협상을 시작하고 만나자고 했던 걸로 안다”라고 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양측 다 여론조사 방식이 현실성이 없다는 전제하에 물밑에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힘 내 인사들의 발언을 좀 자중시키고 그 발언에 대해서 정말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변화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여지가 남아있다고 본다. 어제(20일) 결렬이 선언됐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며 “오는 28일 투표 인쇄 시한과 3월 4일까지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