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국민의힘이 경우 없는 행위했다…반성해야”

입력 2022-02-21 11:01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1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과 관련해 “안 후보가 판단하기에 신뢰와 진정성의 시간이 지나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다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의 완주와 당선을 위해 선대위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통화한 것에 대해선 “윤 후보가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고, 안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거듭 ‘후보 간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고, 안 후보는 ‘그 전에 실무자들끼리 큰 방향을 정하고 후보 간에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말을 실무자를 지정해서 논의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윤 후보가 실무자를 지정하자고 해 안 후보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해 보겠다는 말은 굉장히 이례적인 말씀”이라며 “실무선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어야 했는데 이미 너무 늦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이후 윤 후보에게 그런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미리 윤 후보에게 단일화 결렬 의지를 전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안 후보가 결정을 번복했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본부장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 나섰던 윤 후보 측 대리인들을 향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전혀 알지 못하는, 후보 대리인인지도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후보 사퇴설, 경기지사설 등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악의적인 일들이 국민의힘이 단일화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후보의 진심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경우 없는 행위를 해 왔다”며 “제1야당은 반성해야 한다. 굉장히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결렬 선언이 갑작스럽다는 입장’이라는 지적에 이 본부장은 “정치적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단일화 협상)이 잘될 거라고 생각했다면 착각이거나 교만한 태도”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