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갈라쇼 달군 K팝…美피겨스타가 선택한 ‘이 곡’

입력 2022-02-21 06:25 수정 2022-02-21 09:53
알리사 리우 인스타그램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참가하지 않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에서 K팝 걸그룹 ITZY(잇지)의 곡이 흘러나왔다.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알리사 리우(17)는 2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진행된 갈라쇼에서 한국 걸그룹 ITZY의 ‘로코(LOCO)’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다.

빨간색 의상을 입은 리우는 노래에 맞춰 3분간 공연을 펼쳤다. 특히 K팝 안무를 연상하게 하는 방방 뛰는 연기 등 평소 경기에서는 보기 힘든 동작이 눈에 띄었다.

리우는 공연 직후 인스타그램에 “ITZY 노래에 맞춰 스케이트를 탔다. 내가 했던 갈라(쇼) 중 가장 좋았다”며 “올림픽을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 너무 행복하다”고 남겼다.

갈라쇼는 일종의 특별공연으로 공식 경기가 끝난 뒤 주최 측의 초청을 받은 선수들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영(18)이 초청을 받았지만 스케줄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유영은 지난 18일 귀국했다.

알리사 리우 인스타그램

리우의 공연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한한령(중국의 한류 제한령)을 뚫는 방법”이라며 호응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한한령은 올해 초 한국 드라마가 6년 만에 현지 방송되면서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갈라를 시청한 ITZY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리우의 영상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리의 노래 LOCO와 함께 훌륭한 갈라를 펼쳐 고맙습니다. 당신은 너무 멋졌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평소 ITZY의 팬으로 알려진 리우는 이 글을 다시 공유하면서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리우는 2019년 전미선수권 우승을 한 미국 피겨스케이팅의 대표 선수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총점 208.95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