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결렬 선언…전문가들 “대선 영향 제한적”

입력 2022-02-20 17:56 수정 2022-02-20 18:4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9 대선을 17일 앞둔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결렬을 전격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이제부터 저의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를 향해 “정권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야권 단일화가 좌초될 상황에 직면하면서 대선 판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꺼낸 일주일 만에 자신의 제안을 거둬들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밝히면서 안 후보를 자극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안 후보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 대표가 언론에 혼자만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단일화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단일화 협상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안 후보로서는 완주에 따른 결과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하더라도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한때 상승 국면을 탔던 안 후보 지지율이 이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면서 “안 후보로 인해 중도·보수층의 표가 분산돼도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이상헌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