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준석, 고인 욕보인 망언… 무릎 꿇고 사죄해야”

입력 2022-02-20 17:37
윤석열 지지 호소하는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당 유세차량 사고 관련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하겠다’고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고 언급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고인 모욕 발언을 취소하고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이준석 대표의 경박한 처신과 패륜적 발언이 국민을 경악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며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언급했다.

백 대변인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사석도 아니고 방송에 나와 흥분된 어조로 내뱉었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저버린 망언”이라며 “돌아가신 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존중도 없는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논평하는 것조차 참담하고 힘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을 때도 ‘신속한 조화 조치를 했다’는 글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타인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간에 대한 기본적 공감 능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보여준 온갖 비난과 막말, 비인간적 행태들에 정점을 찍는 패륜적 발언”이라며 “이것도 모자라 반성할 줄 모르는 태도를 보니 실수가 아닌 본색이었음이 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측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을 ‘금수만도 못하다’며 비판했다. 신나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갑작스럽게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도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故) 손 지역위원장님께서는 사망 당일도 안철수 후보의 선거복을 입고 기뻐하셨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 질타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