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주가 결정한다”…이재명 선대위 ‘비상체제’ 돌입

입력 2022-02-20 16: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열린 '검증된 실력과 성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유세에서 연설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대선을 17일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TV토론이 두 차례나 열리는 이번 주를 반전의 계기로 보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일까지 남은 2주가 선거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기간이라고 판단한다”며 “이재명 선대위는 비상체제로 돌입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우 본부장은 “지난주 초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과 이에 따른 흐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약세였던 흐름이 주 후반으로 오면서 다시 초경합으로 변화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야권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양강 후보 간 인물 대결이 주된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극복 경제대통령’이라는 메시지 기조를 유지하면서 윤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총공세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만석공원 유세에서 “3월 10일(대선 다음 날)이 되면 불필요한 과잉 (방역조치는) 중단하고, 밤 12시까지 (자영업자들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완화를 앞세워 민생 회복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또 “주가 조작으로 수만, 수십만명에 피해 끼치고 시장을 망치는 행위는 발본색원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의 부동시 군면제와 김건희씨 주가 조작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선대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해명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의 근거 없는 공세에도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 관련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이 후보가 대장동 비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서 김씨가 “내 죄가 뭐냐? 이재명에게 돈을 줬어? 유동규에게 돈을 줬어?”라고 말한 대목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코로나 위기'가 적힌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경기도 안양 중앙공원 유세에선 행정가로서의 유능함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성남은 이재명이 있기 전과 후가 다르다, 경기도도 이재명 있기 전과 후가 다르다”며 “대한민국도 이재명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 측은 21일과 25일 열리는 TV토론에서도 유능함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두 차례 TV토론은 탐색전이었다”며 “사전투표를 앞두고 열리는 TV토론에서 유권자들은 한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각 후보들의 역량을 진지하게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를 비롯한 각 분야 정책에 대한 이 후보의 해박함이 돋보일 시점이 됐다는 얘기다.

이 후보의 이번 주중 유세지역은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조율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남과 호남은 이미 지역적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중도층 비중이 높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대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윤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정현수 기자, 수원·안양=박세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