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해냈다! 올림픽 아이스하키 사상 첫 금메달

입력 2022-02-20 16:25
핀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역전승하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골대 주변으로 몰려 부둥켜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핀란드가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제골을 빼앗기고 두 골을 연달아 터뜨려 역전승을 거뒀다. 미국·캐나다가 조기 탈락한 대진표에서 우승을 경쟁한 마지막 상대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였다. ROC는 종합 순위를 7위로 끌어올릴 마지막 기회였던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놓쳐 9위로 완주했다.

핀란드는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ROC를 2대 1로 제압했다. 1피리어드 6분59초 때 하이스틱 반칙으로 허용한 파워플레이 18초 만에 ROC의 미하일 그리고렌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2피리어드 3분28초 빌레 포카의 장거리 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피리어드 시작 31초 만에 한네스 비요르니넨의 샷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핀란드는 아이스하키 강국 중 하나지만 올림픽에서 유독 금메달을 번번이 놓쳐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까지 은메달 2개(1988·2006년)와 동메달 4개(1994·1998·2010·2014)를 차지했다. 특히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선 북유럽 라이벌 스웨덴에 2대 3으로 져 눈앞까지 다가갔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밀려났다. 베이징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핀란드는 남자 아이스하키 세계 랭킹 2위다. 여기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으로 전력이 약화된 미국·캐나다는 8강에서 탈락해 핀란드의 우승 길을 더 수월하게 만들었다. 핀란드 선수들은 이날 금메달을 확정한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자 부둥켜안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핀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가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부저와 함께 금메달을 확정하자 골대로 달려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핀란드 대표팀의 대기 선수들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가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하자 담장을 넘어 골대로 달려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핀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가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하자 골대 주변에서 부둥켜안고 있다. AP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우승했던 ROC는 베이징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ROC는 승리했을 경우 금메달을 7개로 늘려 종합 순위를 7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는 금·은메달을 7개씩, 동메달을 4개 수확해 종합 7위를 확정했다. ROC는 금메달 6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4개를 차지한 종합 9위다.

하지만 ROC는 전체 메달 합계 순위에서 노르웨이(37개·금메달 16·은메달 8·동메달 13)에 이어 2번째로 많은 32개를 수확해 동계올림픽 강자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노르웨이는 금메달 수나 전체 메달 합계에서 어느 국가에 뒤처지지 않은 종합 1위를 확정했다.

핀란드는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추가한 것까지 모두 2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종합 16위에 올랐다. 한국은 핀란드보다 2계단 높은 종합 14위(금메달 2개·은메달 5개·동메달 2개)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완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