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저의 길 가겠다”…단일화 결렬 책임은 윤석열에 돌려

입력 2022-02-20 14:05 수정 2022-02-20 16:0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17일 앞둔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런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 뜻이라며 제1야당 이런저런 사람이 뛰어들어 제 제안의 진정성을 폄훼하고 왜곡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저는 본선거 3주의 기간 중 1주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면서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윤 후보에게 돌린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저에 대한 비판의 소지도 있을 것이다.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저의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후보는 “저 안철수 비록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 길을 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