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후지사와 스킵… 日 여자 컬링 은메달

입력 2022-02-20 13:48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가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 내 동계올림픽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팀후지사와’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다.

팀후지사와는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영국 대표팀 ‘팀뮤어헤드’에 3대 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 컬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은 이번에도 무산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동메달보다 한 등급 상승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후지사와는 평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일본 대표팀 구성원의 대부분을 유지하고 결성된 팀이다.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를 중심으로 요시다 유리카, 요시다 지나미, 스즈키 유미, 이시자키 고토미가 팀을 구성하고 있다. 평창에 출전했던 모토하시 마리만 이시자키로 교체됐다.

4년 전 평창에서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을 패해 무관으로 끝냈던 영국은 설욕에 성공하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영국 여자 컬링의 올림픽 금메달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영국은 4-2로 앞선 7엔드에서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8-3으로 앞선 9엔드에서 2점을 뽑아 승부를 10엔드로 끌고 가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후지사와는 경기를 마친 뒤 영국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쏟았다. 시상대에 밝은 미소를 지으며 올랐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고선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영국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일본과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 내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시상대에 도약하며 오르고 있다. 일본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평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한국 대표팀 ‘팀킴’은 베이징에서 예선 전적 4승 5패를 기록해 8위로 완주했다. 이날 결승을 펼친 영국과 일본은 공교롭게 예선에서 팀킴에서 패했던 팀들이다. 팀킴은 지난 11일 영국을 9대 7, 지난 14일 일본을 10대 5로 각각 잡았다.

스웨덴은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 스위스를 9대 7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