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수원 유세 현장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송판을 격파하는 깜짝 퍼포먼스를 했다.
전날 전북 유세에서 ‘부스터슛’이라고 명명한 발차기를 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새로운 이벤트를 선보인 것이다.
전통적인 유세 방식을 탈피해 지지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국가대표 체조선수 출신인 여홍철씨가 이 후보에게 태권도복을 건넸다. 도복 뒷편에는 ‘이재명 공약 9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후보는 직접 도복을 입고 검은색 허리띠도 찼다.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출신인 임오경 민주당 의원이 ‘코로나 위기’라고 적힌 송판을 들자 이 후보가 직접 오른손 주먹으로 송판을 격파했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 고통’이라는 문구가 적힌 송판도 깼다. 이어 도복을 입은 채로 약 29분간 연설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코로나와 경제위기 등 닥친 현안을 극복할 사람이라는 점을 주지하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태권도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이재명 이전의 성남시와 이재명 이후의 성남시가 달랐고, 이재명 이후의 경기도도 달랐다”며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당선되면 3월 10일부터 식당 등의 영업시간을 24시까지 확대하고 50조원의 손실보상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계곡 정비, 지역화폐 등 경기지사 시절 성과를 나열하며 “경기도에서 성공한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수원=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