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친 마음, 산책할까…서울시, 2000㎞ 녹지길 조성

입력 2022-02-20 12:30
서울 중구 정동길 모습

서울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안식처 조성을 위해 서울 전역에 2000㎞에 달하는 녹색 산책로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400㎞에 달하는 새로운 산책로를 조성하고, 기존 둘레길·하천길 등 1600㎞ 구간은 접근로를 확대하고 새롭게 정비키로 했다.

서울시는 향후 5년간 1800억원을 투입해 숲과 공원, 정원, 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록길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2020년 319만명이던 서울둘레길 이용객이 지난해 423만명으로 33%나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산책로 이용이 급증하자 대대적으로 보완에 나선 것이다.

서울둘레길의 경우 권역별 세부노선 70㎞를 추가 조성한다. 아차산과 용마산 등 5개소에는 ‘치유의 숲길’을 신규 조성하고 불암산·초안산 치유의 숲길은 확대한다.

시민이용도가 높은 근교산 등산로는 훼손된 구간을 정비하고, 폭이 좁거나 가파른 곳은 보완조치토록 했다. 올해 인왕산·관악산 등 11개소 5.0㎞ 구간 정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23㎞ 이상을 손보기로 했다. 도심 주요 하천 인근은 생태숲길로 특화한다. 안양천·중랑천 등 8개 하천 9.8㎞구간부터 정비를 시작해 하천 경관을 개선하고, 실개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 생태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도심 가로변은 가로수와 다층 식재를 보강해 ‘생활권 가로숲길’을 조성키로 했다. 가로수는 수형을 조정해 미관을 정비하고, 가로수 하부에는 다층 식재로 입체화하기로 했다. 올해 중구 을지로 등 도심 보행로 10㎞ 구간이 우선 정비되고 이후 2026년까지 75㎞가 재조성된다. 올해 반포대교 북단 400㎡ 구역을 시작으로 도심 고가차도 하부에 ‘그린 아트길’을 만들고, 지하철 및 지하보도를 활용한 ‘서울 아래숲길’도 새롭게 조성한다.

뒤늦은 도시 개발 등으로 기존 녹지가 단절된 곳에는 녹지연결로를 설치한다. 이달 강동구 샘터공권과 방죽공원을 잇는 작업이 시행되고, 5월에는 도로로 단절된 동작구 국사봉을 재연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조치로 교통 약자에게 많은 녹지 이용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산책과 자전거 타기 등 일상 여가활동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대문구 무악재 녹지연결로 모습. 서울시 제공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다양해진 시민의 여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형태의 선형 숲길 네트워크를 고안했다”며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집앞 ‘녹색 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