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건 감기약 뿐…약국 ‘재택치료 상비약’ 판매 불티

입력 2022-02-20 07:54 수정 2022-02-20 09:51
서울 시내 한 약국에 구비된 '코로나 재택치료 상비약' 키트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택치료 지침이 본격화된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연일 10만명대 발생하면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 감기약과 해열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뿐 아니라 상비약을 구비해두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일부 제품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판피린’과 ‘챔프’, 대원제약의 ‘콜대원’ 등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 감기약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동아제약은 현재 도매상에서 보유하고 있는 판피린의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고 있으며 어린이 해열제와 감기약인 ‘챔프’ 시리즈도 생산과 동시에 출하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매상을 통해 약국에 공급되는데, 일차적으로 도매상에서 물량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부터 감기약 수요가 늘어나면서 챔프도 지속해서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원제약 측도 “이번 달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소 20%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야간근무까지 하면서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시중에 물량이 부족하다. 향후에는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일동제약의 ‘테라플루’나 삼일제약의 ‘부루펜시럽’ 등 제약사별 대표 감기약 제품들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부의 방역지침이 변한 후 테라플루의 판매량이 평소 겨울철과 비교해 2∼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6일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의 해열제 등 처방·의약품 조제·전달 약국을 모든 동네약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지금처럼 각 시·군·구가 지정한 담당약국 472곳에서만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대다수 약국은 일반 감기약과 해열제 등을 주로 상비약키트로 마련해 판매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