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 ‘페이트’ 유수혁이 최근 물오른 기량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광동은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프레딧 브리온과의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1 신승을 거뒀다. 4승6패(–5)를 기록한 이들은 3승 대열의 하위 4개 팀을 제치고 6위로 껑충 점프했다.
1라운드 초중반 내내 부진했던 유수혁의 반등이 반가운 광동이다. 팀의 중추가 지난해 ‘동부의 왕’으로 불렸던 당시의 기량을 되찾자 광동도 4연패를 끊고 3연승을 거뒀다. 프레딧전에서 POG 포인트 200점을 추가한 유수혁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나 “2라운드 때 복수할 팀이 많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늘 승리로 팀이 6위까지 올라갔다. 반등의 계기는 무엇인가.
“당장의 승패에만 관심을 두고, 순위를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6위까지 올랐다니 감회가 새롭다. 반등의 계기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설 연휴 후에 팀원들과 솔직하게 얘기를 나눈 게 계기 아닐까. 교전을 피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설계도 더 꼼꼼하게 보완했다.
개인적으로는 설 연휴 동안 ‘고릴라’ (강)범현이 형의 자취방에 머무르면서 꾸준히 게임을 한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팀 성적이 워낙 안 좋으니 본가에 갈 마음이 사라지더라. 범현이 형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마음이 편해졌다.”
-오늘 유독 좋은 활약을 펼쳤다. POG 포인트를 독식했다.
“모든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연습을 하지 않은 챔피언인데도 느낌이 좋아서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 1세트 때 조이도 그런 연유로 골랐다. 게임이 잘 풀리니까 자신감이 붙더라. 이후 게임들도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
-3세트 막판 팀원들에게 “내가 해준다고 했잖아”라고 말한 게 카메라에 잡혔다.
“원래 밴픽 상황에서 내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는 편이 아닌데 오늘 1·3세트 땐 내가 하고 싶었던 챔피언을 골랐다. 3세트는 상대 미드·정글의 픽을 고려하면 트페를 플레이하기엔 난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야 이후 진행될 밴픽에서 다른 팀원들이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트페가 지난 12.3패치에서 너프를 당했다. 여전히 1티어 챔피언이라고 보나.
“나는 플레이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12.3패치 적용 이후에도 꾸준히 밴이 되고 있다. 아마 다른 팀 선수들의 생각도 비슷할 것이다. ‘속임수 덱(E)’의 너프는 초반 라인전에서 꽤 체감이 되는 편이지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
-2코어 아이템으로 ‘고속 연사포’가 아닌 ‘리치베인’을 산 이유는 무엇인가.
“협곡의 전령에서 한 차례 교전을 해보니 우리 팀의 딜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조합에 레넥톤, 신 짜오, 르블랑처럼 치고 빠지면서 어그로를 끄는 챔피언들이 여럿 있었다. 그들이 앞으로 들어올 때마다 체력을 확 깎아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
-다음 상대는 KT 롤스터다.
“KT의 최근 경기를 봤다. 게임 내용이 재미있더라. KT는 선수 개개인의 특색이 강한 팀이다. 그런 만큼 각자가 선호하는 챔피언들도 확고하다. 그런 부분을 고려한 뒤 챔피언 티어 정리를 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2라운드 때 복수할 팀이 많다.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보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