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스타트 정재원·이승훈, 나란히 은·동메달 ‘쾌거’

입력 2022-02-19 17:42 수정 2022-02-19 17:54
정재원, 이승훈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한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정재원과 이승훈이 동반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정재원이 은메달, 이승훈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막판 스퍼트로 치고 나온 바트 스윙스(벨기에)가 가져갔다.

총 16명이 결선에서 다퉜다. 정재원은 4위, 이승훈은 8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초반엔 앞선 상황을 살피면서 무리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가 레이스 중반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승훈, 정재원은 선두권을 따라가며 막판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꼈다.

승부처는 2바퀴가 남겨진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하나, 둘 속도를 높였다. 1바퀴 남기고 이승훈이 인사이드로 치고 나가 1위를 질주하다 막판 힘이 달리며 3위로 골인했다. 정재원은 막판 스퍼트에 나선 정재원은 결승선 20여m를 앞두고 1위로 달리며 금메달을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10여m를 앞두고 스윙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정재원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승을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훈과 정재원은 나란히 결선 무대를 밟았다. 앞서 열린 준결선에서 이승훈은 40점으로 2조에서 2위, 정재원은 12점으로 1조에서 3위를 기록했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특징을 합친 종목이다. 400m 트랙을 16바퀴, 총 6400m를 돈다. 4년 전 평창 대회 때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4바퀴마다 상위 3명의 선수들에게는 각각 3점, 2점, 1점이 주어지고, 마지막 결승선에는 가장 큰 배점인 60점, 40점, 20점이 걸려있다. 점수를 모두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 종목 올림픽 초대 챔피언은 이승훈이다. 이승훈은 4년 전 평창 대회 때 줄곧 뒤쪽에 처져있다 막판 스퍼트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한국 동계스포츠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정재원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승에서 치열한 자리 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선 정제원의 메달 가능성이 좀 더 높게 점쳐졌다. 정재원은 세계랭킹 4위, 이승훈은 5위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펼쳐진 매스스타트에서 한꺼번에 2개의 메달이 쏟아지며 한국은 총 9개 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두 선수가 동시에 시상대에 올라가는 것은 이번 대회 처음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