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여권 주류를 이루고 있는 586세대를 겨냥해 “군벌과 같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 후보는 이날 경남 거제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에도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이 많지만 마치 군벌과도 같은 586 이념 세력에 갇혀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며 “그게 바로 한국정치의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저는 민주당도 잘돼야 하고, 우리 국민의힘도 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께서도 국민의힘을 지지해 정부를 만들어주셨다가, 또 잘못하면 민주당으로 정부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정권교체 후 국정운영을 잘하겠다는 다짐이고, 언제든 준엄한 심판을 내릴 수 있는 민심의 무서움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은 국민에게 오만하고, 국민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이권을 나눠 먹고 국민의 혈세를 엉뚱한 데 낭비하면서 말로는 어려운 서민과 노동자, 농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양극화로 소득격차를 벌리고 있는 무능하고 부패한 이재명 민주당의 주역들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를 찾은 만큼 ‘김영삼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늘 밝은 표정에 또 불의와 맞설 때는 단호하게 대처했고, 정직하면서도 큰 정치로 우리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다”며 “거제의 아들 김영삼 대통령 기억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유세에 앞서 경남 거제 장목면 소재 김영삼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국민의힘 후보 청년보좌역이 함께했다.
김 청년보좌역은 윤 후보에게 김 전 대통령 생가와 김 전 대통령의 추억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 청년보좌역은 “리모렐링을 하기 전에 있었던 다른 별채 건물이 실제 할아버님(김 전 대통령)이 태어나신 곳”이라며 “실제 신혼생활도 하셨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경남중·고등학교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셨는데 신혼을 다시 장목에서 하셨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정직하고 큰 정치로 개혁의 문민시대를 여신 김영삼 대통령님의 정신을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거제=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