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으로 추락한 발리예바, 러시아엔 환영 인파 [포착]

입력 2022-02-19 15:06
러시아로 돌아가 공항에 도착한 발리예바. AFP 연합뉴스

도핑 논란으로 올림픽에서 최악의 시간을 보낸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러시아에 도착한 뒤 쏜살같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18일 21명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바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발리예바를 응원하는 팬들. AFP 연합뉴스

이날 공항에는 수많은 인파가 찾아와 발리예바를 환영했다. 발리예바의 모습이 담긴 피켓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발리예바가 등장하자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꽃다발을 들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발리예바. EPA 연합뉴스

발리예바는 큰 꽃다발을 들고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대회 기간 중 도핑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발리예바의 모습이 담긴 피켓을 들며 지지를 표하는 팬들. EPA연합뉴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발리예바는 국제적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하지만 러시아 팬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일부 러시아 누리꾼들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SNS으로 몰려와 ‘댓글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들이 김연아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SNS 테러를 저지른 이유는 김연아가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파문에 관해 이례적으로 의견을 피력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김연아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도핑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글을 영어로 올린 바 있다.

귀국해 공항에 도착한 발리예바가 꽃다발을 안고있다. EPA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를 공식기록에서 별도 분류하는 등 ‘발리예바 패싱’을 결정했다. 발리예바의 최종 기록을 ‘잠정 기록’으로 표시를 하고, 만약 그가 3위권 안에 들 경우 시상식도 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결국, 발리예바는 주변의 거센 비판 속에서 평소답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발리예바는 지난 17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7개의 점프 요소 중 5개의 점프를 망치고 최종 4위에 그쳤다. 그렇게 ‘노메달’로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을 마무리했다.

발리예바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다음 날 곧바로 짐을 쌌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