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이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대해 “명품으로 광주를 바꾸겠다는 천박한 윤석열”이라고 비난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가) 민주당이 광주의 투쟁능력이 약화될까 복합쇼핑몰을 반대한다는 괴이한 말을 늘어놓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광주에 쇼핑몰을 짓겠다는 이유가 ‘광주 투쟁능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속마음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광주시민의 민주 의식과 그 역사를 대형 쇼핑몰에 파는 명품으로 바꿔보겠다는 것인데 역대 이렇게 천박한 보수 후보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흥분을 감추지 못해 전두환처럼 광주가 여전히 불온해 보인다는 의미로 들린다”며 “제2의 전두환이란 비유가 딱 맞는다”고도 깎아내렸다.
윤 후보는 전날 대구 달성군 유세에서 민주당이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에 반대했다면서 “대형쇼핑몰에 있는 좋은 물건들, 명품들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 투쟁의지가 약화된다고 보는 것 같다. 자기들의 정치 거점도시의 투쟁역량이 약화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윤 후보는 “대형쇼핑몰이 들어오면 젊은이들과 사람들이 모인다. 모이면 다 함께 잘 된다”며 “민주당도 잘 되고 호남도 잘 되는 것이 국민의힘에도 좋고, (대구) 달성에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는 “호남이 잘 되는 것이 영남이 잘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투쟁 의지’ 발언에 대해 “광주 시민을 모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질 나쁜 선동”이라면서 “윤 후보는 광주 시민의 자부심을 짓밟고, 국민을 무시한 행태를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광주와 광주 시민을 위한다면 지역경제 발전 방안을 내놓으면 될 일”이라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면 구매력이 커져 쇼핑몰과 백화점 등은 자연히 추가로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유세에서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대해 “증오, 갈등, 분열을 이용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에 대해서는 “합리적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형 쇼핑몰이) 소상공인과 연대하는 광주정신을 훼손시켰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없는 것이 광주 정신이냐’는 20대 전남대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