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경기지사 당시 계곡 철거와 불법 대출 근절을 앞세워 “이게 바로 실력”이라며 자신의 유능함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익산역 앞 연설을 통해 “자랑 좀 하겠다. 전국에 계곡이 많은데 (시민들이) 놀러 가면 닭죽 안먹으면 앉지도 못하고, 자릿세 달라 하면서 눈치 보게 하는데 이거 옳지 않다”며 “경기도는 대안을 제시하고, 부당함을 설득해서 대화로 99.7% 자진 철거하고, 5개는 강제철거했다. 이런 게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당시 불법 대출을 근절하고 기본금융을 설계한 점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에는 (불법 사채)가 없다. 제가 동네에서 일수, 불법 대출 전화하게 하고, 압수수색 해서 돈 빌려준 명단을 싹 뒤져서 이자 연 20% 이상 받던 것(사채업자)들, 다 토해내고 벌금 맞고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니까 사채업자들이 ‘경기도에서 하면 망한다’해서 서울 가서 하고 있더라”며 “요즘은 인터넷으로 하길래 인터넷을 뒤지고 있다. 이게 바로 실력”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기본금융을 설계한 배경에 관해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단속) 하다 보니까 갑자기 항의를 받았다. 싹 단속하면 ‘나 지금 30만원이 없어서 굶어 죽겠는데 이자 5000%라도 주고 빌려야겠다’는 항의였다”며 “좋다, 경기도에서 500억 마련해서 50만원은 10년간 연 1%로 필요한 사람에게 다 빌려준다. 기본금융 제도를 생각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덕적해이 없는 젊은이는 500만원, 1000만원 빌려주고 10년~20년 뒤 ‘성공해서 갚아라’ 하니까 대학생들이 50만원 선이자 20만원 떼고, 3주 못 갚으니 100만원이 돼 있다. 이거 3~4번 하면 1년 빚이 1000만원”이라며 “이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다. 사소한 게 합쳐져서 태산을 만든다. 작은 것을 여러 번 바꾸는 게 태산을 바꾸는 개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북을 위한 공약으로 새만금 특별자치도와 전북 경제부흥시대를 약속했다.
그는 “전북도 호남의 한 부분이 아닌 대한민국 일부로서 새만금 전북 특별자치구를 만들어 자치권과 재정역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전북 경제 부흥시대를 이재명이 확실하게 열어젖히겠다”고 다짐했다.
익산=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