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루간스크의 가스관이 큰 폭발 후 화재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RIA 통신을 인용해 루간스크 주의 드루즈바 가스관에서 이날 오후 폭발이 일어난 뒤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현지 천연가스 공급업체 등을 인용해 해당 가스관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드루즈바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출발해 동유럽과 중앙유럽 지역의 여러 국가로 이어지는 국제 가스관이다. SNS에는 거대한 불덩이가 생기면서 밤하늘이 훤해진 모습을 담은 관련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러시아 매체들은 루간스크에서 약 40분 뒤 두번째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루간스크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과 연관된 SNS 계정에 두 번째 폭발이 발생한 장소가 루간스크 외곽의 한 주유소라는 내용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두 차례 폭발과 관련한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폭발의 원인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한 서방 언론의 확인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통신원을 인용해 가스관에 붙은 불은 거의 진화됐다고 알렸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보·보안기관인 보안국(SBU)은 이날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친러 반군 점령지역인 동부 도네츠크 주의 다수 시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SBU는 “이러한 조처는 (반군에) 일시 점령된 우리 국토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고, 우크라이나가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덮어씌울 근거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도네츠크 지역 주민에게 집에 머물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