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없는게 광주정신이냐’ 지적…이재명 “흑백논리”

입력 2022-02-19 09:0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 공약과 관련해 “자영업자·소규모 점포주와 지역주민 편의가 충돌할 때는 다 조정해서 합리적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18일 광주 5·18 민주광장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은 (대형 쇼핑몰이) 소상공인과 연대하는 광주정신을 훼손시켰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없는 것이 광주 정신이냐’는 20대 전남대 학생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조금 부족하면 여기 기업이 들어와서 대규모 상가가 들어오고 고용이 늘고 이익도 있는데 소상공인 피해가 크다면 조정하고 부족하면 시에서 세금 들어온 거 일부 떼서 지원해주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쇼핑몰이)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그것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한쪽 편을 들어 상대를 죽여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 그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사회는 흑백 논리가 너무 심하다. 그저 편을 갈라서 한 편을 먹으면 버려도 이게 내 것이라는 사람, 이게 바로 분열주의자”라면서 “증오와 갈등, 분열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걸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망치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정치 행태는 완전히 쓸어버려야 한다. 빗자루로 쓸어버려야 한다”면서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은 “민주당 사람들이 대형쇼핑몰에 도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 투쟁 의지가 약화된다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한 윤 후보의 대구 유세 발언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조승래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발언은 광주 시민을 모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질 나쁜 선동”이라면서 “윤 후보는 광주 시민의 자부심을 짓밟고, 국민을 무시한 행태를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