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코치들 적합했나”…쇼트트랙 부진 안현수 탓하는 中

입력 2022-02-19 07:05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쇼트트랙 중국 대표팀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훈련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한 중국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의 원인을 코치진의 탓으로 돌렸다.

18일 중국 ‘시나스포츠’는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을 결산하면서 “전반적으로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가장 당황스러운 건 후속 조치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쇼트트랙 선수인) 왕멍을 다시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어떤가”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판정 논란 속에 새롭게 추가된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은 남자 1000m에서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쥐었으나, 이후 여자 3000m계주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매체는 “중국이 한국(금 2, 은 3)에 이어 네덜란드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면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거둔 금 1, 은 1개와 비교할 때 약진했지만 항상 동계올림픽 에이스 종목이었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역사적인 기록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양, 왕멍, 저우양 등 스타들이 은퇴한 후 최강이었던 여자 쇼트트랙의 성적이 부진하다고도 꼬집었다. 여자 1500m에서는 하위권으로 쳐지면서 해설자로 나선 왕멍을 당황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쇼트트랙 중국 대표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와 선수들이 훈련 도중 대화하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전술적인 부분과 남자 5000m 계주에서 나온 쑨룽의 어이없는 실수를 거론하며 “일상적인 훈련을 지도한 코치진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안현수)으로 구성된 코치진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어 ‘한국에서 온 외국인들로 구성된 코치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적합했는가’를 물으며 “쇼트트랙 해설의 제왕으로 호평을 받은 왕멍을 다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왕멍에 대해 “감독이 될 수 있느냐는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지만 프로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왕멍은 2019년 중국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로 임명됐지만 2021년 성적 부진으로 코치직에서 경질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해설자로 나섰다. 왕멍은 이번 올림픽 혼성 계주 2000m에서 한국팀이 넘어지자 “잘 넘어졌다”고 말했고, 중국을 둘러싼 일방적인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