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곡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가수 안치환이 신곡 ‘껍데기를 가라’를 18일 발표했다.
소속사 A&L엔터테인먼트는 안치환이 이날 오후 6시 음원사이트에 새 디지털 싱글 ‘껍데기는 가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껍데기는 가라’는 저항 시인 신동엽(1930~1969)의 동명 시를 가사로 삼은 노래다. 1967년 발표된 ‘껍데기는 가라’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위선을 없애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민족의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을 담은 신동엽 시인의 대표작이다.
안치환은 이번에 총 세 가지 버전의 음원을 발매했다. 소속사는 “첫 번째 버전에서는 절제된 한국적 리듬을 바탕으로 가사에 집중한 시 노래의 느낌을, 두 번째 버전에서는 디스코 리듬을 통한 흥겨움을, 세 번째 버전에서는 앞선 두 버전을 반반씩 믹스해 한 곡 안에서 다양한 분위기를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안치환은 소속사를 통해 “‘시’를 노래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시를 20여년 동안 곁에 두고 이리보고 저리보다 어느 날 우연히 그리고 느닷없이 노래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만들고 나서 나는 큰 성취감을 느꼈다. 큰 고지를 점령한 기분, 최고 높은 고개를 넘은 기분이었다”면서 “반봉건 반제국주의의 강렬한 의지와 민족분단 극복을 염원하는 최고의 시에 감히! 곡을 붙였다. 이제 고개를 내려가 뜨겁게 노래하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치환이 지난 11일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매하자, 일부에서 이 곡의 가사를 문제 삼고 나섰다. ‘왜 그러는 거니?/ 뭘 탐하는 거니?/ 자신을 알아야지 대체!/ 어쩌자는 거니?’에서 ‘거니’가 김건희씨의 이름인 ‘건희’를 뜻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함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 등의 가사에 대해서는 김씨의 성형 의혹을 끄집어낸 ‘외모 비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윤 후보는 해당 곡에 대해 “아내에게 미안하다. 위대한 뮤지션(마이클 잭슨)을 이런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것이 너무 엽기적”이라고 밝혔다.
안치환은 논란이 이어지자 유튜브 채널 ‘안치환TV’ 커뮤니티를 통해 “창작자로서 저의 지론은 노래를 만든 건 저이지만 제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