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전거 보험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18일 “청년선대위의 제안에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과 자전거 보험 확대, 자전거 주차장 확대를 골자로 한 소확행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공약은 이 후보가 성남 시장 당시 시행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던 정책 중 하나다. 당시 성남시에서는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면 누구나 자동으로 ‘성남시민 자전거 보험’에 가입돼 필요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성남시민은 별도 가입절차 없이 피보험자가 돼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선대위에 따르면 당시 정책으로 약 1000명에 해당하는 시민이 혜택을 봤는데, 이를 소확행 공약으로 확대하는 차원이다.
앞서 민주당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는 “자전거 정책을 챙겨달라”고 이 후보에게 요청하자 이 후보가 “꼭 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당시 오영열 청년 선대위 산하 더나은자전거위원회 위원장은 17일 홍대 집중유세에서 이 후보에게 “청년으로서 말씀드리면, 힘들고 어려웠을 때 자전거 없었으면 살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며 “자전거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할 만큼 많은 국민이 이용하고 있고, 홍대입구역에도 날이 풀리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자전거를 많이 탈 텐데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디 자전거 타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신다면 청년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더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오 위원장의 즉석 제안에 “아주 좋은 제안이다.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고, 꼭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지난 12월부터 자전거 공약을 만들기 위해 직접 자전거로 서울 시내를 돌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우원식·이용빈 국회의원, 권지웅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은 독립문에서 서울혁신파크까지 약 5㎞ 거리를 달리는 ‘목숨걸고 자전거 라이딩’을 실시한 바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