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이재명 “전두환 만수무강 빌었다…책임 물어야 하니까”

입력 2022-02-18 22:1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가 준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만수무강하길 빌었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니까”라며 호남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유세에서 총 52분간의 장시간 연설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직격하는 동시에 자신의 유능함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18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연설을 통해 “저는 전두환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왜,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니까”라며 “저는 80년 5월 공장 소년 노동자로 5·18 민주항쟁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소년 노동자로 팔 다쳐서 장애인 되도 보상받지 못하고 말 못하는 사람을 없게 하겠다”며 “공정한 나라,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결과에 상응하는 보상받는 나라를 만드는 게 이재명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당시 신천지를 급습한 것을 성과로 들며 자신의 유능함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에 신천지가 많지 않냐“며 “정치에는 금기 사항이 몇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절대 종교단체하고 부딪히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웬만한 사교집단이 규모가 되면 정치인은 건드리지 않는다”며 “집안이 망하든 말든 내가 개입했다가 (사교집단에게) 타격 입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게 정치의 금기인데 이재명은 이 금기를 깼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보도에서) 건진법사가 ‘압수수색을 하면 이만희가 영매라서 대통령이 되는데 장애가 된다’고 하더라”며 “신천지에서 윤석열 그분한테 엄청난 신세를 졌다며 ‘가입시켰다’는 양심선언이 나오지 않나. 이건 공직선거법 위반 100%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미리 정치보복을 예고하는 사람이 있다”며 “통합해야 할 권력으로 정치 보복하겠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윤 후보의 발언을 파고들며 이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그는 “윤 후보는 광주 GRDP가 꼴찌라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광주 2790만원, 부산 2740만원, 대구 2390만원, 어디가 꼴찌인가. 대구가 꼴찌 아니냐.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양반이 거짓말부터 배웠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제가 전남도지사를 할 때 광양시에 남부지방 최대의 쇼핑몰이 들어섰다. 민주당이 쇼핑몰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갈라치기해서 한표라도 얻어야겠다는 분열의 정치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없는 것은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광주=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