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500m와 1500m에서 각각 메달을 따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이 1000m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남은 건 매스스타트다.
차민규(29)와 김민석(23)은 18일 중국 베이징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각각 18위와 24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4시 남·녀 매스스타트 경기를 각각 앞뒀다.
김민석은 7번째 조로 미국의 조던 스톨츠와 함께 출발선에 섰다. 바깥쪽 트랙에서 달린 그는 200m 구간부터 선두와 1초 넘게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1분10초08를 기록해 초반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메달권인 1분7초~8초대 초반과는 격차가 나는 기록이었다.
10번째 조 차민규는 영국의 케스텐 코넬리우스와 함께 달렸다. 200m를 최상위권인 16초29로 들어와 기적을 재현하나 했지만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며 1분9초69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허리를 못 편 채 아쉬워하는 그에게 관중석 한국 선수단으로부터 박수가 쏟아졌다.
다만 이번 경주의 아쉬움은 비교적 적다. 이미 전체적으로 예상치를 초과한 성적이라서다. 김민석은 지난 8일 주력인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대표팀의 전체 첫 메달이었다. 차민규는 지난 12일 500m에서 메달 가능성을 크게 평가받지 않았음에도 놀라운 역주로 은메달 낭보를 전했다. 이번 1000m는 주력 삼는 선수가 없었다.
한편 세계기록 1분5초69 보유자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파벨 쿠리즈니코프는 1분8초87로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500m 동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모리시게 와타루도 1분 9초대로 들어와 메달권 밖으로 일찍 밀렸다.
1500m 은메달리스트인 네덜란드의 토마스 크롤은 1분7초92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캐나다의 로랑 두브레일은 마지막 순서에서 1분8초32를 기록하는 깜짝 활약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노르웨이의 하바르 홀메피오르 로렌첸이 따냈다.
1500m에서 7위로 부진했던 중국 스포츠영웅 닝중옌은 중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 1000m 첫 월드컵 메달을 따낸 이력이 있어 이날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분8초60으로 메달권 밖으로 일찌감치 밀렸다.
베이징=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