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대구·경북(TK)를 찾아 텃밭을 다졌다. 경북 상주를 시작으로 칠곡, 김천, 구미, 대구를 방문하며 ‘집토끼’ 사수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100~200명 규모의 지지자들이 모여 윤 후보를 열렬히 환호했다. 대선 경선 중이던 지난해 9월 생가를 방문했다가 우리공화당 관계자 등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로 문전박대를 당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추모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께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새마을운동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사회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며 추켜세웠다.
친박근혜계 핵심인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구미에서 직접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 친박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홍 대표는 유세 연단에 올라 “윤 후보만이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의 위대한 정신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도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 대응 실패를 때리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각종 논란을 언급하며 공격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다.
윤 후보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들의 집값 폭등은 건국 이래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민주당 정권은 뭐라고 했느냐”며 “대구 손절한다, 봉쇄한다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 유세에서는 이 후보를 겨냥하며 “대장동 사건 다들 아시지 않느냐”며 “그 대장동의 썩은 냄새가 김천까지 진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주·김천·구미=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