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오미크론 확산세가 약해지면서 그동안 방역규제에 억눌렸던 ‘보복여행’ 심리가 꿈틀대고 있다. 미국인들은 또 다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 기회가 다시 사라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욱 적극적으로 집을 나서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오미크론 감염사례가 줄고 전국 각 주에서 코로나19 제한을 완화함에 따라 미국인들이 대규모 지출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감염사례가 40% 이상 줄고 일부 지역에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지난주 여행사와 호텔, 식당을 찾는 이들이 극적으로 늘었다고 WP는 설명했다.
미국인들은 봄과 여름 휴가를 앞두고 테마공원 디즈니랜드와 하와이 여행, 남극대륙 유람선 등을 예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예약이 65% 늘어난 하와이 개인여행사 ‘마우이 시즌스’의 마케팅 매니저 마크 매튜스는 “사람들은 여행할 수 있을 때 확실하게 하고 싶어한다”며 “다음 코로나19 압박이 언제 올지, 그리고 어떤 모습일지 누가 알겠느냐”고 WP에 말했다.
소비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항공, 호텔, 놀이공원 등 자신이 포기했던 여행·레저에 돈을 쓰려고 몰리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WP는 “이런 지출 급증은 지난여름에 가장 분명하게 나타났다”며 “당시 가계는 감염이 잠잠해지고 백신이 널리 보급되면서 대담해졌다”고 덧붙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