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대장동 의혹 역공 나선 이재명

입력 2022-02-18 17:34 수정 2022-02-18 20:2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목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에 대해 “저는 이익을 본 일이 없다. 그런데 본인(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은 이익을 봤다”며 적극 반박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의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발언을 현장 유세에서 활용하며 대장동 의혹을 윤 후보와 연결짓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 금성관 정수루 현장 연설에서 “대장동을 가지고 자꾸 저를 흉보던데, 제가 70%를 환수하니까 저기(민간개발업자) 이익이 많은 것 같아서 1100억원을 더 환수했다. 도둑이 자기 물건을 훔치는 것을 봤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저는 이익을 본 일이 없다. 그런데 본인(윤 후보)은 집을 팔아서 이익을 봤다”며 “(김만배) 녹취록에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것도 나온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부정 집단(민간개벌업자 등)한테 이익을 준 사람이 있다”며 “(윤 후보가) 종잣돈을 수사해서 털었으면 LH가 계속 공공개발을 해서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는데 부정대출을 봐줘서 (업자들이) 종잣돈으로 땅을 산 것”이라고

윤 후보가 검사 당시 대장동 사업의 시작점인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을 눈감았다는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김씨의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발언을 “한번 따라해 보자”며 지지자들에게 외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게 (김만배) 녹음에 나와 있는데, 아무 관계도 없고, 씨알도 안 먹히고, 보안 유지해야 하고, ‘이재명이 알면 우리는 죽을 뻔했다’라고 하는 그분(김만배 측)이 이것을 적반하장이라 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선거캠프서도 그 얘기(대장동 의혹)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이해가 안된다”며 “자기(윤 후보가)가 관계돼서 이익도 줬고, 이익도 받았으면서 어떻게 이익을 주기는 커녕 피해만 줬다고 저한테 공산당이라고 욕하는 그사람(김만배)과 저를 엮으려고 하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나주=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