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 지도자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없다”

입력 2022-02-18 16:37 수정 2022-02-19 22:30
문정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에큐메니컬 지도자 양성을 위해 청년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문정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국제적인 교회 지도자 양성을 위해 교단들이 청년들을 발탁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한 에큐메니컬 대화 마당에서다.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인 문 목사는 2012년부터 CCA에서 일하고 있다. CCA 본부는 태국 치앙마이 파얍대학교 캠퍼스에 있다.

문 목사는 아시아 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이미 80년대부터 각종 국제 청년대회에 참석해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기독교 공동체 안의 교류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1984년 인도 델리에서 100여 명의 아시아 청년들이 모인 가운데 CCA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렸다”면서 “이때 참석한 청년들이 지금 아시아 각국 교회를 대표하는 총회장과 감독, 신학자와 교수, NGO 활동가로 성장해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번째 아시아청년대회가 2018년 열렸는데 여기에 참석했던 청년들의 미래 행보도 기대된다”며 “지도력은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장기 계획 아래 인적 자원 개발을 위한 교단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 목사는 국가 간 에큐메니컬 운동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재능을 현장의 경험으로 꼽았다.

그는 “언어적 재능만으로 국제 교회들의 교류와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할 수는 없고 바닥과 현장에서 각국 청년들과 공동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큐메니컬 여행가가 아니라 바닥을 누비는 열정적인 사람들의 헌신을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에큐메니컬의 어원은 오이쿠메네로 창조 세계를 비롯한 모든 인류가 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신앙 공동체를 의미하는 헬라어다.

문 목사는 CCA 총무를 역임한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 유지재단 이사장의 조언을 소개했다. 안 이사장은 2000~2005년까지 CCA 총무로 활동했다.

안 이사장의 당부는 “에큐메니컬 운동은 더욱 간절히 구하고 찾으며 두드리는 미션으로 에큐메니컬 일꾼들이 교회와 사회를 개혁하고 불의와 억압에 저항하며 정의와 평화, 생명과 사랑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하는 운동”이며 “이를 지속해서 전개할 때 교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이날 에큐메니컬 대화 마당에서는 예장통합과 협력 관계에 있는 기독교선교연대(EMS)와 세계선교협의회(CWM)에 대해 EMS 총대인 최상도 호남신대 교수와 김주은 CWM 총대가 각각 발표했다.

예장통합은 이들 기구 외에도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 미션21과 같은 국제 기독교 기구와 협력하고 있다. 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