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잔류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교민 30여명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크림반도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 내에 체류 중인 국민은 총 74명이다. 이중 40여명이 출국 의사를 표명해 이날 10여명이 추가로 우선 출국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크림반도 지역 거주 인원을 제외하면 애초 40여명이 현지인과의 국제결혼, 동거가족 등 생활기반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이유로 출국을 거부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이어지자 10여명이 마음을 돌린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잔류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교민 약 30여명에 대해 철수를 지속 설득하고 있다”며 “유사시에 대비한 제반 안전조치도 적극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철수한 교민들은 육로를 통해 폴란드로 넘어가 한국, 불가리아, 미국 등 희망하는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항공편을 포함한 이동 수단을 확보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당국자는 밝혔다.
정부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0시를 기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최고 단계 여행경보에 해당하는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체류 국민의 신속한 철수를 지원해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