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아무것도 아는 것 없이 정치보복 공언”

입력 2022-02-18 14:3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아무것도 아는 것 없이 오로지 할 수 있는 게 정치 보복을 공언하고, 블랙리스트를 다시 만들어 좌파 문화계를 싹쓸이하겠다는 사고로 복잡 위험하고 험난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순천 연향패션거리 유세에서 “국정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모르는 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자랑하듯 하는 이런 리더로는 엄혹한 환경을 견딜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IMF 위기가 왔을 때 김대중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었고 ‘대중경제론’을 쓸 만큼 경제에 박식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통찰력이 있어 위기를 신속히 극복했다”며 “평생 핍박당하고 고통받았지만 보복하지 않았다. 보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세상에 국가 최고 지도자 된다는 이가 대놓고 정치 보복을 한다고 하는가”라며 “지금도 이러는 데 실제로 권한을 가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 검찰 왕국이 열리고 왕으로서 검사가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이 독립권을 확보해서, 내가 수사해서 내가 기소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군사정권이 아니라 검찰정권이 탄생하게 생겼다”고 성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민주주의와 남북의 화해, 평화를 위해 애썼고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며 평화의 물길을 열었다”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한반도에 군사적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미국에서 걱정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 우리가 이미 중동에 4조원에 수출한 천궁2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못 쓰게 된다. 국방 산업이 망가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부에 또 하나의 수도권을 만들어 싱가포르처럼 국제 투자가 이뤄지고 이사 가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 남부 수도권의 균형발전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