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정권 나오게 생겼다”…이낙연 “벌써부터 히틀러 얘기하나”

입력 2022-02-18 11: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맹공을 가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이자 한층 공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8일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연설을 통해 “검찰이 선출권력 즉, 국민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마음대로 하겠다는게 맞는 말이냐”며 “군사정권이 아니라 검찰 정권이 생겨나게 생겼다. 민주공화국을 지켜내고 검찰 왕국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집권 시 적폐수사’ 발언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오로지 할 수 있는 게 정치보복을 공언하고, 다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좌파 문화계를 싹 쓸어버리겠다’ 이런 말로 이 복잡하고 험난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냐”며 “우리 김대중 대통령은 평생을 핍박당하고 고통받으면서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한반도 전쟁 위기 요인’이라고 칭하며 윤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 전쟁위기 중 4개 요인 중 하나가 특정 후보라는 미국의 잡지 발표 내용이 있었다”며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반도 위기가 올 수 있다. 군사적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찬조연설을 통해 윤 후보에게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어제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를 히틀러, 파시스트에 비유했다. 왜 비유를 그렇게 난폭하게 하냐”며 “그런 사람이 청와대 가면 세상이 뭐로 보이겠나. 그러니 벌써 ‘히틀러다’ ‘적폐 수사하겠다’ ‘문질러 버리겠다’ 이런 말들이 대체 무엇이냐”고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의 적페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검찰을 통제받지 않는 기구로 만들어서 문재인정부를 헤집어 보겠단 말 아니냐”며 “검찰의 폭주를 억제하고 민주주의를 계속 진전하는 일을 이재명과 민주당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천=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