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고, 지난 5년 동안 국정을 농단한 문재인정권을 교체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적극 돕기로 결정한 홍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경북 구미 유세에 함께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구미역에서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 부녀의 향수가 짙게 남아 있는 구미를 시작으로 홍 대표가 윤 후보 돕기에 나선 셈이다.
홍 대표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대한민국과 박 전 대통령, 국민을 위해 윤 후보를 적극 도와서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는 데 밀알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초박빙 대선 구도 속에서 친박계의 윤 후보 지원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지역 지지세 결집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도 한 팀이 됐고, 우리가 원래 국민의힘 원뿌리 아닌가”라며 “박 전 대통령을 청와대 및 내각에서 보좌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니 박 전 대통령의 정책적 유산을 계승해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윤 후보라는 결론을 냈다”고 윤 후보 돕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구미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여기서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미에서 3선을 지낸 김태환 전 의원 등 일부 친박 인사들이 함께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또 “윤 후보를 돕는 건 박 전 대통령을 주변에서 보좌하던 사람들이 여러 차례 숙의를 거쳐서 결정한 것이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박 전 대통령에게도 말씀을 전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도 충분히 우리 뜻을 이해하시고 우리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 별다른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12월 사면 이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해 대구 달성 사저로 이동할 때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대선 전 구체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는 않을 것 같다”며 “3월 9일 대선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