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文은 파시스트”…추미애 “본인은 하수인이냐”

입력 2022-02-18 10:49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파시스트’ ‘무솔리니’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러면 본인이 항명을 하거나 사표를 내지 않고 왜 그 안에서 일을 했느냐. 파시스트의 하수인 아니냐”고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자신이 중앙지검장 하고 수사의 최정점에 있었는데 칼자루를 쥐고 어떻게 파시스트, 무솔리니와 적폐를 두고 봤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을 신임해주고 중용해준 대통령을 향해 그 정권이 적폐라고 하고, 집권하면 수사하겠다는 건 인륜에 반하는 자세”라며 “생각하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윤 후보의 사법공약에 대해서는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민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에 알아서 기는 검찰조직을 가지고 있으니 아마 유신이 전두환 시절보다 더 지독한 민주주의의 후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를 막기 위한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압수수색보다 방역 방해 사범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일선에 지시를 내렸다”며 “그러다 신천지가 문제가 되니 장관의 지시가 나온 다음날 (윤 후보가) 압수수색 지시를 바로 하지 말고 자신의 승인을 얻으라고 역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압수수색을 누가 공개적으로 하느냐’고 반박한 데 대해서는 “압수수색은 명단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사람에 대해서 하는 게 아니니까 숨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해가 안 됐는데 지금 보니 당시에 건진법사 쪽 조언이 ‘영매에 대해서는 직접 피묻히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역지시를 내린 게 아니냐”고 무속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서울·경기 유세에서 자신의 ‘적폐 수사’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법과 원칙에 내편 네편 가릴 것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하니 그 사람들(여권)은 자기들에 대한 정치보복을 한다고 한다”며 “자기가 지은 죄는 남에게 덮어씌우고, 자기 죄는 덮고, 남에게는 짓지도 않은 죄를 만들어 선동하는 게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