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호남 목표 30%…與, 네거티브·주술·신천지로 선거”

입력 2022-02-18 09:38 수정 2022-02-18 12:2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열정열차'를 타고 호남지역을 순회하던 중 전남 보성역에 도착해 지지자들이 건넨 녹차를 음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늘부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정치 보복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네거티브와 주술, 신천지 이런 거로 선거 치르려는 게 어이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방금 발표된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33%를 찍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다른 지표들과 추세가 비슷하다”며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호남의 정책 문제를 더 심층적으로 다루기 위해 우리팀 특공조를 모두 투입한다. 59초 쇼츠 담당 보좌역들(박민영, 오철환, 김동욱)과 광주 출신 곽승용 보좌역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호남을 겨냥한 이슈 발굴도 언급했다. 그는 “광주 복합쇼핑몰 외에도 여러 가지 호남의 발전을 위한 이슈들을 발굴해서 제시하겠다”고 했다.

이날 출연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민주당 광주시당이 복합쇼핑몰이 광주 정신에 어긋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며 “너무 이런 광주 정신 같은 것을 여러 정책의 도구처럼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두고 정치 보복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세상을 좀 긍정적으로 밝은 눈으로 보면 좀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집권여당 처음 봤다”며 “네거티브와 무슨 주술, 신천지, 이런 것 갖고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게 참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9월 ‘이준석 대표를 봉고파직, 김기현 원내대표를 위리안치하겠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그런 게 정치 보복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그게 소위 말하는 정치보복 하겠다는 아주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니까 정치보복, 이렇게 자꾸 하면 저희가 이재명 후보를 위리안치, 봉고파직해서 상기시켜드리겠다. 적절히 하라”고 경고했다. 봉고파직(封庫罷職)은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해 잠근다는 뜻이며, 위리안치(圍籬安置)는 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이다.

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주말에 담판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에는 “정치에는 모든 가능성을 저희가 배제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저희가 기본적으로 지금 전략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자강”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안 후보에게 단일화 조건으로 차기 경기도지사 공천을 약속했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그런 제안을 한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소문대로라면)우리 당내에서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경기도지사 같은 경우 안철수 대표 같은 분이 참여하면 당대표로서 환영”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