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문자메시지’ 공개한 조재범…‘명예훼손’ 檢송치

입력 2022-02-18 08:30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왼쪽 사진)과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연합뉴스, 뉴시스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문자메시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코치와 그 가족을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조씨와 조씨 가족을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4일 검찰에 넘겼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심 선수와 A 코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한 시기에 나눈 사적인 문자 메시지를 외부에 유출, 심 선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심 선수의 ‘동료 비하 및 고의 충돌 의혹’ 등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는 심 선수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던 조씨 측이 법정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 IP 특정을 통해 지난해 10월 남양주시 소재 조씨 누나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등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사항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2월 21일 동료 비하와 관련해 심 선수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 징계로 심 선수는 오는 20일까지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지 못하게 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으나 “정확한 의도를 확인할 수 없다”며 징계 사유에서 제외했다.

한편 조씨는 심 선수에 대한 성범죄 혐의에 대해 지난해 12월 10일 징역 13년형을 확정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