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이 없는 선수인 줄 알았더니 체내 성분 속에 약은 있었습니다.”
1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모습을 드러내자 KBS 남현종 캐스터가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남 캐스터는 발리예바의 연기가 시작되기 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목격자로서 함께 이 경기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발리예바의 경기가 펼쳐지는 약 4분 간 주요 방송사의 해설은 침묵을 지켰다. KBS의 곽민정 해설, SBS의 이호정 해설은 입을 다물었다. MBC 김해진 해설위원은 간단한 기술 설명만 한 뒤 “공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발리예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연발했다. 완전히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도 두 차례 연출됐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82.1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던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아 25명 중 5위에 그쳤다. 합계 224.09점으로 최종 4위에 머물면서 메달을 얻지 못했다.
곽민정 해설은 경기가 끝난 뒤 “공정하지 못하게 편법을 이용해 정상을 차지하려 했던 그 행동에 대해서는 많은 질타를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가 이 일을 꾸몄고 누가 잘못을 했건 간에 책임은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