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혈세로 옆집 전세얻어 비선캠프” 野공세 강화

입력 2022-02-18 06:57
홍대 집중유세에서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산하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이 후보 자택(아파트) 옆집을 전세로 임차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불법적으로 운영된 ‘비선캠프’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17일 국민의힘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GH는 2020년 8월 이 후보의 아파트 바로 옆집인 2402호에 9억5000만원에 2년간 임차하는 전세권 설정 계약을 맺었다. 방 5개, 화장실 2개에 거실, 식당, 주방이 있는 대형 아파트(공급면적 197.05m)다. 당시 GH 사장은 이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헌욱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약속과실천위원장이다. 그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하던 2015년 성남 FC·주빌리은행 고문 변호사 등을 지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2021년 3월 합숙소 용도에 대한 허위 문서를 꾸몄다는 취지의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글이 올라왔고, 다음 달엔 내부 감사 요청 글이, 또 같은 해 8월엔 공사 사장이 이 후보 대선 공약을 만들도록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글도 올라 왔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그림자 대선 조직으로 은밀하게 대선 준비를 했고, 김씨는 경기도민 혈세로 뒷바라지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국민은 2402호(이 후보 옆집)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경기도 공무원 배모씨가 도청 행사 명목으로 소고기와 초밥, 닭백숙 등을 대량 구매해 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시킨 것과 연결 지어 옆집이 이 후보 경호 인력 숙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기도 공무원 배씨가 도 법인카드로 초밥(10인분)과 샌드위치를 많게는 30인분까지 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시킨 점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배씨는 닭백숙과 베트남 쌀국수도 배달시켰다. 상식을 벗어난 음식량 때문에 온갖 추측이 나왔는데, 옆집 GH 직원들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이날 “GH가 이 후보의 옆집에 합숙소를 마련한 시점은 2020년 8월이다. 계약 당시 비슷한 규모의 매물은 3건이 더 있었는데 유독 이 후보 옆집을 계약했다고 한다”며 “이재명의 오른팔로 불리는 이헌욱씨가 취임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이 합숙소를 마련하는데 옆집에 도지사가 사는 줄 몰랐다는 말을 국민들께 믿으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남용 사건을 언급하며 “그 많은 양의 초밥과 소고기는 누가 다 먹는지 모르겠다. 5급과 7급 공무원은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고 자조 섞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 대화는 이 후보 옆집에 최측근 이헌욱씨가 사장으로 있는 GH 직원합숙소가 차려졌다는 사실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주는 또 하나의 단서가 됐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경기도 예산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예산이 이 후보의 선거준비에 불법적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2402호에 살았던 사람이 2020년 갑자기 집을 비워주고 이 후보 최측근인 이헌욱 당시 GH 사장이 임원 합숙 규정까지 바꾸면서 앞집을 쓰게끔 왜 한 걸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GH는 해당 숙소를 판교사업단의 조성사업을 담당한 대리 2명과 평직원 2명이 사용하고 있음을 설명했고, GH의 직원 합숙소는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며 “후보와 선대위 모두 GH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여할 이유도 없다.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헌욱 전 GH 사장은 “국민의힘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관용 없이 법적 조치하겠다”고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