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부모가 총에 맞아 죽었고, 가족사를 보면 이처럼 불쌍한 사람이 또 없다”며 “편히 쉬게 그냥 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17일 페이스북에 “‘정치인 박근혜’를 나는 경멸한다. 그의 무능 탓에 국정은 대혼란에 빠졌고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 박근혜’가 가끔 눈에 밟힐 때가 있다. 박근혜도 정치인 이전에 한 인간이다”고 적었다.
그는 “박근혜는 부모가 총에 맞아 죽었다. 남동생은 한때 마약을 할 정도로 망가졌다. 여동생과는 재산 문제로 다투었다”며 “가족사를 보면 이처럼 불쌍한 사람이 또 없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가 감옥에서 살다가 사면되어 대구에 살 집을 구했다. 사람들이 찾아가 담 너머를 들여다보고 있다. 구경꾼끼리 싸움이 붙었다는 뉴스도 본다. 박근혜가 아직 오지도 않은 집에서 이러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관련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황씨는 “박근혜는 아무 권력이 없다. 일반 시민이다. 한때 독재자의 딸이었고 대통령이었다 해도 이제는 그냥 시민이다”라며 “인간은 누구에게든 편히 쉴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 ‘인간 박근혜’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박근혜가 편히 쉬게 그냥 두었으면 한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입원중인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하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소재 전원주택에 입주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이 주택을 25억원에 매입했다. 계약서 작성 등은 그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측이 도왔다. 계약금과 잔금을 모두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곳 전원주택 인근에는 지지자 등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박 전 대통령 사저 예정지 인근에서 방문객끼리 시비가 붙으면서 폭행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