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윤석열, 같은 손동작” 與지적…野 “이재명은?”

입력 2022-02-18 05:1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총알'을 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지난 2020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질문하는 기자를 지칭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 54명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하며 “신천지의 상징과도 같은 이만희 교주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와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는 과연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겠냐”고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힘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소속 김진표 노웅래 김상희 우원식 고민정 김용민 김병기 박홍근 등 의원 54명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가 윤 후보와 국민의힘과의 유착을 통해 정치세력화하고 있다는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견문을 낭독한 김회재 의원은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신천지가 계획적으로 신도들을 대거 집단 입당시켜 윤 후보를 당선시켰다는 내용의 전 신천지 간부의 증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이런 의혹에 대해 윤 후보와 박빙의 경선을 치렀던 홍준표 의원도 ‘경선 직후에 알았다’ ‘신천지의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 ‘누가 주도했는지 짐작이 간다’라며 사실상 신천지의 윤 후보 지원설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대구 지역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한 배후에도 이 교주와의 유착관계가 자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 후보는 신천지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소상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문 낭독을 마친 뒤 김진표 의원은 “무속과 주술에 의존하고 사이비 집단을 의식해서 오판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최악의 비극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가톨릭 의원모임 회장인 노웅래 의원 역시 “기독교를 대표하는 모임에서도 지금 무속과 주술이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를 오염시키는 것에 대해서 분명히 문제를 제기했다”며 윤 후보의 대답을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의 성명을 놓고 온라인에서는 윤 후보와 이만희씨의 손모양을 거론한 점에 대해선 무리한 주장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차라리 왜 이만희와 윤석열의 피부색이 같은지, 이게 진짜 우연의 일치인지 물어라”라고 비아냥댔다.

국민의힘 임승호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L자 손모양을 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명에 포함된 고 의원을 집어 언급하며 “저희 당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신 고민정 의원님의 오늘자 발언”이라며 비꼬았다.

국민의힘 청년보좌역 박민영씨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의 L자 손모양 사진을 올리고는 “이쯤 되면 신천지가 일루미나티 아닐까”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