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중국과 계약만료…일단 한국으로 돌아온다

입력 2022-02-18 00:08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기술코치. 뉴시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완주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계약 만료로 한국에 돌아온다.

안현수는 1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진행한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계약은 이번 달로 끝난다”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의해야 한다.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2014년 결혼한 아내 우나리씨는 딸과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다.

안현수는 “코치로 올림픽에 참가한 건 처음이었는데, 감회가 새로웠고 영광스러웠다”고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첫 경기였던 2000m 혼성계주를 꼽았다.

안현수는 선수 시절 경쟁자이자, 현재 중국 남자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우다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다징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우다징이 2000m 혼성계주에서 우승해 뜻깊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후회없는 올림픽이었다”고 했다.

안현수의 계약 만료 소식은 웨이보에서 핫이슈 3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안현수는 이달 초 웨이보 계정을 만들었고, 개설 17일 만에 팔로워 수 154만을 모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서 “안셴주, 돌아와요” “다음 올림픽 감독할 줄 알았는데” “너무 아쉽다” “이번 올림픽 고생했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셴주(安賢洙)는 안현수의 중국식 발음이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대표팀의 오랜 파벌 싸움,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단 등으로 암흑기를 보내다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해 쇼트트랙 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도핑 의혹이 불거지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20년 선수 은퇴를 선언한 후, 소년 시절 주니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인연을 맺은 왕멍(王濛)의 권유로 중국행을 택했다. 이번 베이징 대회에선 지도자로 신분을 바꿔 세 번째 올림픽을 치렀고, 팀이 메달 4개(금 2·은 1·동 1)를 수확하는데 일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