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과 전교조 인천지부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3차례 정책협의회 교섭을 진행한 결과 31개 조항을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교조인천지부와 인천시교육청은 유치원교사가 그동안 수행해왔던 유아학비 관련 업무를 담당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번 정책협의회에서 합의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관련 업무를 교사가 담당하지 않도록 하는 합의안이 드디어 타결됐다. 돌봄교실은 초등학교 정규교육과정 운영과 무관한 일인데도, 그동안 초등교사들이 관련 업무를 많이 수행해 왔다. 인천시교육청은 돌봄전담사 중심의 행정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의 근무시간을 8시간 전일제로 조정하고, 업무역량강화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행정업무를 초등돌봄 전담사에게 이관해 돌봄에 관한 교내 전문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초등교사는 정규교육과정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초등교육과 돌봄교실 운영 모두를 정상화하는 지름길이라는데 합의한 것이다.
양측은 또 각급학교에서 성고충상담창구는 기관내 독립적 기구로서 운영하거나 인사·복무·노조(직장협의회) 등 부서내 설치하도록 적극 안내하라고 합의했다. 교사들이 단위학교에서 담당하고 있는 성고충심의위원회 고충상담원 역할은 교사 본연의 직무가 아니고, 동료교사의 성관련 사안을 같은 학교 교사가 처리하는 것은 불편하고 공정하지도 않기 때문에 직장내 성 사안 관련 업무처리의 신속성과 공정성을 감안했을 때 학교에서 교육청으로 이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교조인천지부와 인천시교육청은 방역 인력 채용 업무가 교사에게 부과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이번 정책협의회에서 합의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교육부가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오미크론 대응 학사운영 방안을 보면, 학교자체 방역체계 도입을 계속 강행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학교는 학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보건지원 인력이나 방역인력 채용업무를 교육청이 해야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전교조인천지부 관계자는 “새로운 업무 폭증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모든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학생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그 날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