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 급등… 리오프닝 기대에 활짝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2-17 18:36
국민일보DB

국내 증권시장에서 경기재개를 뜻하는 ‘리오프닝’ 관련주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독감화’ 가능성이 제시되며 더는 악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주류, 노래방, 영화관 등 내수주가 눈여겨볼 만한 대상으로 꼽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했다. 화장품·항공·여행·면세 등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인플레이션 완화 등에 힘입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 화장품주

화장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잇츠한불(17.37%) 클리오(11.06%), 토니모리(8.66%), 코스맥스(7.38%), 한국화장품(5.96%), 한국콜마(5.20%), 아모레퍼시픽(3.59%)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증권가가 리오프닝(경기재개)의 최선호 업종으로 화장품을 지목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보건당국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한다고 밝히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장중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다는 가짜 뉴스 여파로 주가 오름폭이 커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화장품 업종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가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색조 화장품 시장은 2020~2021년 기간 연평균 11% 감소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기초 화장품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색조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 LG생활건강 [051900]

‘K뷰티’ 대표 주자로 꼽히는 LG생활건강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44%(5만3000원) 오른 102만8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0일 13%대 내림세를 보이며 95만원까지 추락해 2017년 10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1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동안 90만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약 6주 만에 100만원대로 회귀한 것이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이 부진했던 원인으로는 국내 면세 채널의 성장 둔화 우려, 중국 경쟁 심화, 세컨드 브랜드의 부재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적 상황이 꼽혔다. 그중 중국 소비가 증진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낙폭이 과대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체 태광산업(103만7000원)에 뺏겼던 ‘황제주’ 자리도 바짝 추격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불안감이 계속 반영되며 100만원 이상 종목은 LG생활건강과 태광산업 두 개 뿐이다.

3. CJ CGV [079160]

CJ CGV는 전날보다 1450원(6.02%) 오른 2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타격이 완화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CJ CGV는 지난 11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144억원으로 전년 3887억원과 비교해 1475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3406억원으로 전년보다 4110억원 개선됐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1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영업손실 역시 273억원으로 전년보다 나아졌다. 스파이더맨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글로벌 흥행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수익 구조를 개선한 것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CJ CGV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대거 감축하고, 일부 사업과 자산을 처분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