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숙적 미국을 잡고 올림픽 금메달을 탈환했다. 4년 전 올림픽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고, 같은 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8강에서 탈락한 남자부의 부진도 만회했다.
캐나다는 17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미국을 3대 2로 제압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결승에서 미국과 승부샷에서 2대 3으로 무릎을 꿇어 5회 연속 우승을 놓쳤지만, 4년 만에 금메달을 다시 손에 넣었다.
캐나다는 앞서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미국을 4대 2로 꺾고 우승을 예약했다. 결승에서 다시 승리해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번 대회 7전 전승으로 최강의 면모를 다시 확인했다. 미국과 올림픽 통산 전적에서 7승 3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캐나다와 미국은 아이스하키에서 전통의 라이벌이다. 북미와 북유럽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한 남자부와 다르게 여자부에선 캐나다와 미국의 양강 체제가 굳건하다.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은 캐나다와 미국만의 몫이었다. 지금까지 캐나다가 5차례, 미국이 2차례 금메달을 가져갔다.
7차례 결승전 중 6차례가 캐나다와 미국의 맞대결이었다. 스웨덴이 결승에서 캐나다에 져 은메달을 차지했던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빼면 미국과 캐나다가 금·은메달을 나눠가진 셈이다. 이번에도 캐나다가 금메달, 미국이 은메달을 가져갔다. 앞서 스웨덴과 8강전에서 탈락한 남자부의 충격도 여자부 우승으로 씻어냈다.
동메달은 핀란드에 돌아갔다. 핀란드는 지난 16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위스를 4대 0으로 꺾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