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해외출장 때도 국내서 1500여만원 써” 與 “음해”

입력 2022-02-17 17:41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해외 출장 기간 동안 국내에서 ‘시장 업무추진비’가 사용돼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업무추진비는 출장 때도 시정에 사용한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을 밝히라고 역공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17일 2012~2017년 이재명 당시 시장의 일정과 업무추진비 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시 해외 출장 기간에도 국내에서 ‘시장 업무추진비’ 1499만2100원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특히 뉴질랜드·호주 출장 기간(2015년 1월 6일~16일) 중에는 점심 또는 저녁 자리가 연달아 두 번 있었다. 2015년 1월 10일에는 ‘성남FC 연간 회원권 관련 석찬 간담’, ‘호텔협약체결 관계자 등과 석찬 간담’ 등 하루에 저녁 식사를 두 번 해 36만2000원이 지출됐다. 11일에는 ‘판교테크노밸리 개발 관련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 등과 오찬 간담’, ‘분당 리모델링 사업 추진 등 언론인과 오찬 간담’ 등 점심을 두 번 먹어 54만2600원이 사용됐다.

김 단장은 “시의회는 물론 정부의 합동 감사에서도 이 시장 측이 일정 및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며 “해외 출장만 가면 그의 업무추진 카드가 국내에서 수백만 원까지 사용됐는지 신출귀몰한 동시접속 카드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지금이라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김 의원의 주장은 지방자치행정의 기초를 무시한 음해”라며 “묻지마 네거티브로 자신들의 대국민 신뢰도만 떨어뜨리는 자해행위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업무추진비는 단체장인 시장이 출장 시에도 성남시정을 위해 사용한다”고 반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특수활동비 147억원에 대한 공개를 일체 하지 않고 있다”며 “이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고 윤 후보의 147억원 깜깜이 특수활동비 내역부터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