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면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에 “유승민 선배님의 격려로 천군만마를 얻는 것 같다”며 화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대선 경선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이 자리에서 “오늘 회동이 끝나고 종로에 유세가 있는데 저도 복장이 이래서 죄송하지만 저도 동참하겠다”고 말하자 주변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유 전 의원은 또 “윤 후보에게 몇가지 당부를 드린다”며 “첫째는 경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더 큰 비중을 둬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과 코로나 위기로 힘들어하는 국민이 많다”며 “서민, 빈곤층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청년, 실업자 이런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양극화·불평등 문제도 우리가 가짜 진보 세력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그런 믿음 주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유 전 의원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힌 것은 함께 경선했던 홍준표 선대본부 상임고문, 원희룡 정책본부장과는 달리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합류를 결정하게 된 계기’에 관련해 “저는 지난 3개월 간 윤 후보를 비판하는 것도 한 마디도 없었고, 정치 발언을 안했다”며 “이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이 됐고, 자꾸 이상한 소리도 또 들리고 후보가 또 여러번 요청하셔서 국민들에게 제 입장을 명확하게 재확인하는 게 도리라 생각해서 이렇게 만났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을 향해 “우리 당의 원로이시고 소중한 자산이시다”라며 “우리 당의 최고의 경제전문가로서 선거 승리뿐만이 아니 향후에 성공한 정부가 되게 하기 위해서 어떤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종로 유세를 함께 가셔서, 우리 최재형 종로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게 돼서 정말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